분만 공백 지역은 사는 곳이나 생활권 안에 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거나, 있어도 이용하기 매우 어려운 곳을 말합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다른 시·군의 병원으로 다니며 출산해야 하고, 진통이나 출혈이 갑자기 시작됐을 때 병원에 닿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 글은 분만 공백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정부가 분만취약지를 어떤 기준으로 정하고 무엇을 지원하는지, 산모가 출산 전에 무엇을 확인해 두면 좋은지를 정리했습니다. (2026년 11월 5일 확인 기준)
분만 공백은 어느 정도인가

“산부인과가 있다”와 “그곳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외래 진료와 산전 검사만 하고 분만실은 운영하지 않는 산부인과가 많기 때문입니다.
2026년 9월 소병훈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도한 아이뉴스24 기사에 따르면 분만실 운영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2018년 | 2024년 |
|---|---|---|
| 분만실 운영 의료기관(전체) | 721곳 | 528곳(26.8% 감소) |
| 그중 의원급 | 396곳 | 206곳(48.0% 감소) |
| 그중 상급종합병원 | 42곳 | 47곳 |
| 분만실이 한 곳도 없는 기초지자체(전국 226곳 중) | 61곳 | 71곳(31.4%) |
줄어든 분만실의 대부분이 동네 의원급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같은 보도에서 분만실이 없는 지역으로 꼽힌 곳에는 강원 평창·정선·인제, 전남 곡성·구례·진도, 경북 의성·청송·영양 같은 군 지역뿐 아니라 경기 과천·의왕·안성·여주 같은 수도권 시 지역도 포함됐습니다. 분만 공백이 농어촌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수치는 “분만실을 운영한 의료기관” 기준이고, 다른 자료는 “분만 실적이 있는 의료기관” 등 다른 기준을 써서 숫자가 다르게 나옵니다. 기사를 비교할 때는 집계 기준과 기준연도를 함께 보세요.
왜 분만실이 줄어드나

분만은 외래 진료와 달리 24시간 대기, 응급 제왕절개가 가능한 수술 인력·마취 인력, 신생아 처치, 상급병원 이송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합니다. 출생아가 적은 지역에서는 이런 체계를 유지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의원급부터 분만을 접는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분만 인프라를 지키려고 지역·안전 정책수가가 도입됐지만, 위 보도에 따르면 분만실 운영 기관은 도입 직전인 2023년 11월 519곳에서 2024년 1월 527곳, 2024년 말 528곳으로 늘어난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정하는 ‘분만취약지’ 기준과 지원
보건복지부는 분만 의료기관 접근성과 이용률이 낮은 곳을 분만취약지로 지정해 지원합니다. 보건복지부 분만취약지 지원 안내에 나온 선정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 접근성 취약도: 60분 안에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에 갈 수 없는 인구 비율이 30% 이상
- 의료 이용률: 60분 안에 갈 수 있는 분만 의료기관의 이용률이 30% 미만
지정된 지역의 기초자치단체가 의료기관(종합병원·병원·의원·보건의료원 등)을 골라 공모를 신청하고, 선정되면 아래 금액을 국비 50%, 지방비 50%로 지원합니다.
| 유형 | 1차년도 | 2차년도부터 |
|---|---|---|
| 분만 산부인과 | 시설·장비비 10억 원 + 운영비 2.5억 원(6개월 기준) | 운영비 5억 원 |
| 외래 및 순회진료 산부인과 | 시설·장비비 1억 원 + 운영비 1억 원 | 운영비 2억 원 |
외래·순회진료 산부인과는 분만은 하지 않지만 산전 진찰을 가까운 곳에서 받을 수 있게 하고, 산모 이송 체계도 함께 갖추도록 되어 있습니다. 내가 사는 군에 이런 지원 산부인과가 있는지는 시·군 보건소에 물어보면 가장 빠릅니다.
분만취약지에 살면 임신·출산 진료비 20만 원 추가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국민행복카드 이용권)은 임신 1회당 100만 원입니다. 다태아는 기본 140만 원에, 2024년 1월 1일 이후 임신 20주 이상 다태아를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경우 태아 1인당 100만 원이 되도록 추가 지급됩니다(쌍둥이라면 140만 원+60만 원). 여기에 분만취약지에 사는 임산부는 20만 원이 추가됩니다. 사용 기간은 이용권 발급일부터 분만예정일 또는 출산일(유산·사산일)로부터 2년까지입니다(보건복지부 임신·출산진료비지원사업).
2026년 추가 지원 대상 지역은 32곳입니다.
- 인천: 강화군, 옹진군
- 경기: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
- 강원: 홍천군, 인제군, 정선군, 평창군, 화천군
- 충북: 보은군, 괴산군, 단양군
- 전북: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 전남: 보성군,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 대구: 군위군
- 경북: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청도군, 봉화군, 울릉군
- 경남: 의령군, 남해군, 합천군, 산청군
이 목록은 위의 “분만실이 없는 기초지자체”와 같지 않습니다. 분만실이 없어도 60분 안에 이웃 지역 병원에 갈 수 있으면 대상에서 빠질 수 있고, 지정 지역은 해마다 바뀝니다. 정부24 안내에 따르면 내국인은 따로 서류를 내지 않아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산자료로 확인해 추가분이 지급되고, 외국인은 추가 지급 신청서와 신청일 전 7일 이내 발급한 외국인 등록사실증명을 공단 지사에 내야 합니다. 문의는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입니다.
출산 전에 확인해 둘 것

다니는 병원에 직접 물어볼 질문
- 이 병원에서 분만이 가능한지, 아니면 산전 진찰만 하고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지
- 야간·주말·공휴일에도 분만을 받는지
- 응급 제왕절개가 가능한지
- 조산이나 신생아 문제가 생기면 어느 병원으로 옮기는지, 그 병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분만을 접는 병원이 계속 나오고 있으므로 임신 초기에 한 번 묻고 끝내지 말고, 임신 중기와 막달에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동 시간은 ‘최악의 경우’로 계산

지도 앱의 평소 소요 시간보다 출퇴근 시간대, 야간, 눈·비 오는 날 기준으로 집·직장·친정에서 병원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 두세요. 운전할 사람이 없는 시간대가 있다면 그때 누구에게 연락할지도 정해 둡니다. 막달에 친정이나 다른 지역에 머물 계획이라면 그 지역의 분만 병원부터 다시 찾아야 합니다.
고위험 임신이라면
고혈압, 당뇨, 쌍둥이 이상 다태아, 조산 경험, 이전 제왕절개 등이 있으면 일반 분만이 가능한지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고위험 임신 관리와 신생아 진료가 되는 병원인지 담당 의사와 일찍 상의해 출산 병원을 정하고, 거리가 멀다면 막달에 병원 근처에 머무는 방법도 상의해 보세요.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자연분만과정, 조산 안내에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정리한 상황입니다. 병원이 멀수록 기다리지 말고 일찍 출발하세요.
- 규칙적인 진통이 점점 강해질 때(초산부는 약 5분, 경산부는 약 10분 간격이 기준으로 안내됨)
- 질출혈이 있을 때. 심한 복통과 함께 피가 나면 태반조기박리일 수 있어 즉시 가야 하며, 이슬인지 헷갈려도 병원에서 확인
- 따뜻한 물 같은 액체가 질로 흘러나올 때(양막 파열 가능성)
- 태동이 줄었을 때
- 임신 37주 전에 물 같은 분비물, 출혈, 규칙적인 복통, 평소와 다른 통증이 생겼을 때(조기진통 가능성)
혼자 이동하기 어렵거나 출혈이 많으면 119에 연락하세요. 밤에 갈 수 있는 응급실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운영하는 응급의료포털 E-gen의 ‘응급실 찾기’에서 미리 찾아 둘 수 있습니다. 다만 응급실이 있다고 분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다니는 병원이 알려준 연락처와 이송 병원을 우선으로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분만취약지 목록에 우리 군이 없는데 분만실이 없다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없나요?
임신·출산 진료비 20만 원 추가 지원은 보건복지부가 해마다 정하는 대상 지역에 주소가 있을 때만 적용됩니다. 분만실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는 받을 수 없습니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산모 교통비 등 별도 지원을 하는지는 시·군마다 달라 거주지 보건소에 문의해야 합니다.
안내 이 글은 일반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의사·약사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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